아카넷의 『오뒷세이아』는 서양 문학의 원류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새로운 언어로...
⌘ BOOK OF THE WEEK
아카넷의 『오뒷세이아』는 서양 문학의 원류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새로운 언어로 되살린 번역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 호메로스 연구로 학위를 받은 이준석 교수는 작품을 현대적인 문장으로 매끄럽게 바꾸기보다, 원전이 지닌 낯선 리듬과 시적 표현을 최대한 보존하는 길을 택합니다. 익숙하게 다듬어진 고전이 아니라, 호메로스가 사용한 은유와 반복, 고대 그리스의 감각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한 번역입니다. 이 책은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따라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천 년 전의 시적 언어가 오늘의 독자에게도 어떻게 생생하게 도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BOOK OF THE MONTH
『말하라, 침묵이여』는 제목과 달리 표지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책의 제목조차 드러내지 않은 채, 제발트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이미지가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침묵으로 가득 찬 표지이지만, 어쩌면 그 자체로 가장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W. G. 제발트의 삶을 가장 ‘제발트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전기입니다. 픽션과 역사, 자서전과 사진을 넘나들며 기억과 상실, 망명과 같은 20세기의 심연을 탐구했던 작가의 세계를, 그 결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따라갑니다.
A : 아카넷의 『오뒷세이아』는 서양 문학의 원류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새로운 언어로 되살린 번역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 호메로스 연구로 학위를 받은 이준석 교수는 작품을 현대적인 문장으로 매끄럽게 바꾸기보다, 원전이 지닌 낯선 리듬과 시적 표현을 최대한 보존하는 길을 택합니다. 익숙하게 다듬어진 고전이 아니라, 호메로스가 사용한 은유와 반복, 고대 그리스의 감각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한 번역입니다. 이 책은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따라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천 년 전의 시적 언어가 오늘의 독자에게도 어떻게 생생하게 도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A : 『말하라, 침묵이여』는 제목과 달리 표지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책의 제목조차 드러내지 않은 채, 제발트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이미지가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침묵으로 가득 찬 표지이지만, 어쩌면 그 자체로 가장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W. G. 제발트의 삶을 가장 ‘제발트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전기입니다. 픽션과 역사, 자서전과 사진을 넘나들며 기억과 상실, 망명과 같은 20세기의 심연을 탐구했던 작가의 세계를, 그 결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따라갑니다.
⌘ BOOK OF THE YEAR 2025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은 홀로코스트의 핵심 실무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을 ‘명령에 복종한 평범한 관료’라는 익숙한 이미지에서 다시 꺼내 살펴보는 책입니다. 칸트 철학과 악의 문제를 연구해온 독일 철학자 베티나 슈탕네트는 아이히만이 아르헨티나에서 지낸 도피 시절의 기록과 인터뷰, 새롭게 공개된 자료들을 추적하며 그가 자신의 행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나치 이데올로기에 강한 확신을 품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널리 알려진 ‘악의 평범성’을 단순히 부정하기보다, 우리가 아이히만이라는 인물을 얼마나 그의 자기변명에 기대어 이해해왔는지를 되묻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악이 무지와 무사유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행동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정당화하는 인간에게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불편한 사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 BOOK OF THE YEAR 2024
『존재양식의 탐구』는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근대적 세계’를 다시 관찰하는 책입니다. 라투르는 자연과 사회, 객체와 주체를 나누어 이해해온 근대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과학과 기술, 정치와 법, 종교와 예술, 경제와 도덕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구성하고 있음을 추적합니다. 특히 인류학이 오랫동안 비서구 사회를 관찰해온 시선을 뒤집어, 이번에는 근대인 자신을 하나의 낯선 문화처럼 바라보며 우리가 무엇을 진리라 부르고 무엇을 존재한다고 여겨왔는지를 묻습니다. 이 책은 하나의 세계를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하려 하기보다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사회가 서로 얽혀 살아가는 여러 방식에 주목합니다. 기후위기와 생태적 전환 앞에서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좌표 자체를 다시 그려야 한다는 라투르의 제안입니다.
⌘ BOOK OF THE YEAR 2023
『랭스로 되돌아가다』는 프랑스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이 자신이 떠나온 가족과 계급의 세계를 다시 바라보며 써 내려간 자기 분석의 기록입니다.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에리봉은 동성애자이자 지식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향 랭스와 가족으로부터 멀어졌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돌아온 고향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외면해온 계급적 과거와 다시 마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