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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는 기후위기를 단순히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 자체의 한계를 직시하자고 제안하는 책입니다. 이라크 전쟁 참전 군인이자 작가인 로이 스크랜턴은 기후변화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인류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지금의 문명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일상의 발명

『일상의 발명』은 프랑스의 사상가 미셸 드 세르토가 사람들이 주어진 사회 질서 안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살펴본 책입니다. 드 세르토는 제도와 권력이 우리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고 보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걷고 읽고 말하고 소비하는 일상의 행동 속에서 규칙을 조금씩 비틀고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순간에 주목합니다.

세계 끝의 버섯

『세계 끝의 버섯』은 인류학자 애나 로웬하웁트 칭이 송이버섯을 따라가며 자본주의 이후의 삶의 가능성을 탐구한 책입니다. 칭은 산업화와 벌목으로 훼손된 숲에서 오히려 송이버섯이 자라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미국의 채취 노동자와 중간상인, 일본의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관계를 추적합니다.

조응

『조응』은 인류학자 팀 잉골드가 인간과 세계가 관계 맺는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는 에세이입니다. 잉골드가 말하는 ‘조응’은 서로 독립된 존재가 마주쳐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과 다릅니다. 인간과 동식물, 사물과 환경이 각자의 움직임을 이어가며 함께 변화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달리기 인류

『달리기 인류』는 세계적인 장거리 달리기 강국 에티오피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달리고, 달리기를 어떻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지를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달리기를 연구해온 인류학자이자 러너인 마이클 크롤리는 에티오피아 고지대에 머물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생활하면서, 기록과 훈련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그들의 달리기 문화를 관찰합니다.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인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은 인류학이 낯선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을 넘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방식임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사회문화인류학자 매슈 엥글키는 문화와 문명, 가치와 정체성, 권위와 이성, 자연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개념들이 사실은 특정한 역사와 사회 안에서 형성된 것일 수 있음을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최초의 이브들

『최초의 이브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과학의 시선을 다시 의심하게 만듭니다. 그동안 의학과 생물학이 얼마나 ‘수컷 표준’에 기울어져 있었는지를 드러내며, 여성의 몸이 단순한 변형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의 구조를 이해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최신 연구들을 통해 과학의 편향을 교정하는 동시에,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다시 정렬하게 합니다.

신화와 의미

『신화와 의미』는 거대한 기술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질문을 다시 꺼내놓습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조지프 캠벨은 이 질문에 가장 오래된 방식으로 답합니다. 신화라는 언어를 통해, 시대가 달라져도 반복되는 인간의 구조와 의미를 읽어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사유의 틀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혁명은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는다

거대한 혁명보다 사소한 선택이 더 많은 것을 바꾸는 시대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One Battle After Another는 세계를 뒤흔드는 영웅담 대신, 조용한 일상 속에서 계속되는 개인의 ‘작은 전투들’을 꺼내 보인다. 실패한 혁명의 잔해 위에서 이어지는 삶, 그리고 반복되지만 멈추지 않는 변증법적 변화. 이 영화는 묻는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어느 시점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