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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로이 스크랜턴 | 안규남 옮김 | 시프 | 204쪽 | 2023

Editor’s Opinion

A: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는 기후위기를 단순히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 자체의 한계를 직시하자고 제안하는 책입니다. 이라크 전쟁 참전 군인이자 작가인 로이 스크랜턴은 기후변화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인류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지금의 문명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철학과 문학, 전쟁의 경험을 오가며 ‘죽음을 배운다’는 오래된 철학적 태도를 개인의 삶이 아니라 문명 전체의 문제로 확장합니다. 이 책은 종말을 예언하거나 체념을 권하는 대신, 익숙한 질서가 무너질 가능성을 받아들인 뒤에도 우리가 무엇을 지키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묻습니다. 문명의 지속 가능성만을 고민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끝을 의식하는 태도가 오히려 새로운 삶의 방식과 책임을 생각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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