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눈

『주인의 눈』은 인공지능을 갑자기 등장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노동과 지식, 측정과 관리의 오랜 역사 속에서 바라봅니다. 저자는 기계가 지능을 획득해온 과정 뒤에 인간의 노동을 관찰하고 분류하며 자동화하려 했던 사회적 역사가 있었음을 추적합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익숙한 논의에서 조금 벗어나, 우리가 ‘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 기술을 둘러싼 권력은 어디에 놓여 있는지 살펴봅니다.

『주인의 눈』은 인공지능을 갑자기 등장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노동과 지식, 측정과 관리의 오랜 역사 속에서 바라봅니다. 저자는 기계가 지능을 획득해온 과정 뒤에 인간의 노동을 관찰하고 분류하며 자동화하려 했던 사회적 역사가 있었음을 추적합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익숙한 논의에서 조금 벗어나, 우리가 ‘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 기술을 둘러싼 권력은 어디에 놓여 있는지 살펴봅니다.

『위기미디어』는 기후위기와 팬데믹, 전쟁, 시민봉기, 빅데이터와 감시 기술 등 동시대의 여러 위기를 미디어의 변화와 함께 바라봅니다. 데이터 시각화와 드론, 온라인 영상, 연산 기술과 인프라까지 오늘날 미디어는 더 이상 신문이나 방송 같은 전달 수단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세계를 보고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기술적 시스템과 얽혀 있다는 사실을 따라가다 보면, 인공지능 역시 더 넓은 미디어 환경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스케일링 시대』는 오늘날 AI 개발의 중심에 있는 연구자와 기업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거대언어모델과 AGI를 둘러싼 논쟁을 기록합니다. 더 많은 데이터와 연산량, 더 큰 모델이 계속해서 더 높은 지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부터 AI 안전과 비용, 초지능의 가능성까지 현재 진행 중인 문제들을 다룹니다. 앞선 책들이 인간의 사고와 언어를 살펴본다면, 이 책은 지금의 인공지능이 실제로 어디까지 와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봅니다.

『우리는 왜 무엇인가 해야 할까』는 모든 행동에 목적과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를 돌아보며, 목적에 종속되지 않는 삶의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가 끊임없이 효율과 결과로 환산되는 시대에 인간의 행위는 쉽게 수단이 됩니다. AI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여러 작업을 수행하기 시작한 지금, 인간이 어떤 일을 직접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볼 만합니다.

『지능 파산』은 편리한 기술에 사고와 기억, 판단을 맡기는 일이 인간의 인지 능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봅니다. 검색과 추천 알고리즘을 넘어 이제는 AI가 읽기와 요약, 글쓰기와 판단까지 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계를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는가만이 아니라 무엇을 기계에 맡기고 무엇을 직접 해야 하는지 구분하는 일입니다. 생각의 수고를 줄여주는 기술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알고리즘’과 ‘철학’이라는 언뜻 멀어 보이는 두 단어를 한 문장 안에 붙여놓았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알고리즘으로 철학하기』는 알고리즘을 단순히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보지 않고 인간의 사고와 존재를 살펴보는 철학적 도구로 사용합니다. 우리가 문제를 나누고 순서를 정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알고리즘적입니다. 계산과 판단은 어디에서 갈라지는지, 인간의 사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따라가게 됩니다.

『일상의 발명』은 프랑스의 사상가 미셸 드 세르토가 사람들이 주어진 사회 질서 안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살펴본 책입니다. 드 세르토는 제도와 권력이 우리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고 보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걷고 읽고 말하고 소비하는 일상의 행동 속에서 규칙을 조금씩 비틀고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순간에 주목합니다.

『아르키메데스와 우리』는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 자신의 사유를 직접 풀어내는 대담집입니다. 루만은 복잡한 현대사회를 하나의 중심이나 원리로 설명하기보다 정치, 경제, 사랑, 예술, 생태, 학문처럼 서로 다른 체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보았습니다.

『앙트레프레카리아트』는 모두가 스스로를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해야 하는 시대의 불안정을 ‘앙트레프레카리아트’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디자이너이자 연구자인 실비오 로루소는 기업가를 뜻하는 ‘entrepreneur’와 불안정한 노동계급을 뜻하는 ‘precariat’를 결합해,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관리하고 증명해야 하는 오늘의 개인을 바라봅니다.

『전쟁 충동』은 제목만으로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책입니다. 인간은 왜 전쟁을 반복하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끌어옵니다. 리처드 오버리는 전쟁을 일시적인 일탈이나 문명의 오류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인류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다듬어온 하나의 전략, ‘도구’로 바라봅니다. 인류 진화의 긴 시간 속에서 폭력의 기원을 추적하며, 우리가 여전히 그 충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