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는 20여 년간 100권이 넘는 책을 옮겨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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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 위고 | 272쪽 | 2025
Editor’s Opinion
A: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는 20여 년간 100권이 넘는 책을 옮겨온 번역가 홍한별이 번역이라는 작업의 본질을 돌아보는 에세이입니다. 그는 번역을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정확히 옮기는 기술이라기보다, 끝내 완전히 닿을 수 없는 원문에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모비 딕』의 흰 고래에서 출발해 바벨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베니스의 상인』 등 여러 텍스트를 오가며 언어와 의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과 번역가가 그 틈에서 내리는 수많은 선택을 살펴봅니다. 오랜 시간 문장과 씨름해온 번역가의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읽어온 한 문장 뒤에도 얼마나 많은 판단과 실패, 타협이 놓여 있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번역의 완벽함을 말하기보다,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다른 언어로 무언가를 다시 살아 있게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