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라 침묵이여

『말하라, 침묵이여』는 제목과 달리 표지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책의 제목조차 드러내지 않은 채, 제발트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이미지가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침묵으로 가득 찬 표지이지만, 어쩌면 그 자체로 가장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하라, 침묵이여』는 제목과 달리 표지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책의 제목조차 드러내지 않은 채, 제발트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이미지가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침묵으로 가득 찬 표지이지만, 어쩌면 그 자체로 가장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을 끊임없이 의미로 환원하려는 우리의 습관에 문제를 제기한 수전 손택의 대표적인 비평집입니다. 손택은 작품 뒤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 곧 좋은 감상이라는 믿음에 맞서, 해석이 때로는 작품이 지닌 감각과 생명력을 오히려 가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존재양식의 탐구』는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근대적 세계’를 다시 관찰하는 책입니다. 라투르는 자연과 사회, 객체와 주체를 나누어 이해해온 근대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과학과 기술, 정치와 법, 종교와 예술, 경제와 도덕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구성하고 있음을 추적합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은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이 자신의 삶을 통해 한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돌아보는 회고록입니다. 영국 식민지 시기의 인도에서 태어난 센은 타고르가 세운 학교에서 성장하고, 벵골 대기근과 힌두교·이슬람교 사이의 폭력을 가까이에서 목격하며 가난과 불평등, 자유의 문제에 눈뜨기 시작합니다.

『랭스로 되돌아가다』는 프랑스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이 자신이 떠나온 가족과 계급의 세계를 다시 바라보며 써 내려간 자기 분석의 기록입니다.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에리봉은 동성애자이자 지식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향 랭스와 가족으로부터 멀어졌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돌아온 고향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외면해온 계급적 과거와 다시 마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