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는 기후위기를 단순히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로 바라보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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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끝의 버섯
애나 로웬하웁트 칭 | 노고운 옮김 | 현실문화 | 544쪽 | 2023
Editor’s Opinion
A: 『세계 끝의 버섯』은 인류학자 애나 로웬하웁트 칭이 송이버섯을 따라가며 자본주의 이후의 삶의 가능성을 탐구한 책입니다. 칭은 산업화와 벌목으로 훼손된 숲에서 오히려 송이버섯이 자라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미국의 채취 노동자와 중간상인, 일본의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관계를 추적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과 버섯, 숲과 노동, 시장은 하나의 안정된 체계 안에 놓인 것이 아니라 우연한 만남과 불확실한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무너진 세계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보다, 이미 불안정해진 세계 안에서도 삶이 어떤 방식으로 계속 생겨나는지를 묻습니다. 진보와 성장이라는 익숙한 서사 밖에서,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갈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