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로 되돌아가다』는 프랑스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이 자신이 떠나온 가족과 계급의...
⌘ BOOK OF THE YEAR 2024
존재양식의 탐구
브뤼노 라투르 | 황장진 옮김 | 사월의책 | 744p
Editor’s Opinion
A: 『존재양식의 탐구』는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근대적 세계’를 다시 관찰하는 책입니다. 라투르는 자연과 사회, 객체와 주체를 나누어 이해해온 근대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과학과 기술, 정치와 법, 종교와 예술, 경제와 도덕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구성하고 있음을 추적합니다. 특히 인류학이 오랫동안 비서구 사회를 관찰해온 시선을 뒤집어, 이번에는 근대인 자신을 하나의 낯선 문화처럼 바라보며 우리가 무엇을 진리라 부르고 무엇을 존재한다고 여겨왔는지를 묻습니다. 이 책은 하나의 세계를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하려 하기보다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사회가 서로 얽혀 살아가는 여러 방식에 주목합니다. 기후위기와 생태적 전환 앞에서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좌표 자체를 다시 그려야 한다는 라투르의 제안입니다.
⌘ BOOK REVIEW
INTRO
A: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 1947–2022)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인류학자, 과학기술연구(STS)의 개척자이며, 인간과 비인간이 얽혀 세계를 구성한다는 새로운 존재론을 제시한 사상가다. 그는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에서 근대의 이원적 사고를 비판하고, 『존재 양식의 탐구』에서 복수의 진리와 초월성의 체계를 그려내며, 철학을 “존재 양식들의 외교”라 불렀다. 현대산책자는 라투르의 사유를, 오늘 철학이 도달한 가장 첨예한 지점으로 평가하며, 그의 개념과 문제의식에 깊은 지적 빚을 지고 있다. 그는 세계를 해체한 철학자가 아니라, 다시 연결한 철학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