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OF THE WEEK
장인
리처드 세넷 | 김홍식 옮김 | 아르테 | 496p | 2022년
Editor’s Opinion
A: 『장인』은 제목과 달리 특정 직업이나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인간은 어떻게 일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다듬어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끌어옵니다. 리처드 세넷은 일을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반복과 숙련 속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장인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더 잘 해보려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만들면서 동시에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고 있는 지금, 한 번쯤 다시 펼쳐볼 만한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 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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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A: 우리는 오랫동안 손을 쓰는 일에서 멀어지고자 했습니다. 대신 생각하는 일을 더 높은 위치에 두었고, 점점 ‘생각하는 인간’에 가까워졌다고 여겨왔습니다. 생각의 주도권 아래에서,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효율적인 방식들이 자연스럽게 선택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전보다 가벼워졌고, 많은 일들은 자동으로 이루어졌으며, 판단들 또한 흐름 속에서 정리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손을 움직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감각은 서서히 일상의 바깥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렇게 손은 이미 오래전에 우리 곁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뒤를 따라 생각마저도 조금씩 바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는 어쩌면 서로 다른 시간 위에서 손과 생각을 함께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