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앤지어 | 양미래 옮김 | 글항아리 | 1008p

말하라 침묵이여

Editor’s Opinion

『말하라, 침묵이여』는 제목과 달리 표지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책의 제목조차 드러내지 않은 채, 제발트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이미지가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침묵으로 가득 찬 표지이지만, 어쩌면 그 자체로 가장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W. G. 제발트의 삶을 가장 ‘제발트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전기입니다. 픽션과 역사, 자서전과 사진을 넘나들며 기억과 상실, 망명과 같은 20세기의 심연을 탐구했던 작가의 세계를, 그 결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따라갑니다.